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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라고 쓰고 냉파라고 읽는다

빵모닝으로 시작한 주말 아침과 간헐적단식에 대한 고찰

180331

주말은 어김없이 빵모닝


주말은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업어온 베이글 하나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워주고, 피코크 비엔나 소시지 가볍게 몇개 합류시켜준다.

소시지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쭈글쭈글해지지만 기름에 구운것보다 기분 좋게 육즙이 탁 터져서 더 맛있다.

이 날의 커피는 빈프로젝트였던 듯 같다.

빈프로젝트 이달의 원두인 블랙슈가, 여기 커피는 다 맛있는 것 같다.

이달의 원두 계속 먹어봐야지.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빵과 소시지는 기름없이 구워도 오븐에서 구운 듯 따뜻하고 바삭하다.

단, 빵은 너무 구우면 딱딱해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프랑프랑에서 사온 미키, 미니 와인잔은 무엇을 담아도 예쁘다.

맥주도, 와인도, 커피도 이 잔에 마시면 다 맛있어지는 것 같다.

이 날은 커피잔으로 당첨! 림부분이 골드로 되어있어 식기세척기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아쉽다.

늘 그렇듯 요거트에 하루견과, 꿀 조합은 아침에 빠질 수 없다.

저걸 먹어야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

엄마가 챙겨주어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사과 꺼내어 썰어주고,

빵, 소시지, 커피, 요거트까지 먹으니 별로 뭐가 없어보여도 은근 배부른 한끼이다.

거의 비슷한 주말 아침 루틴이다.


간헐적단식에 대한 고찰


사실 주말에는 삼시 세끼를 다 챙겨먹는 편이다.

이렇게 먹는 아침이 가벼워 보일 순 있겠으나 칼로리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주말이니 특별한 한끼는 먹어줘야 하고~

그래서 평일 중 화요일, 목요일 이틀은 간헐적 단식을 통해 주말의 폭식을 대비하는 편이다.

평일 이틀 단식하면,(정확히 말하면 아침, 점심만 굶고 저녁만 가볍게 먹는다.) 직후 체중은 이전 주말 대비 약 2kg 정도가 줄어있다.

그렇지만 이내 금, 토, 일요일을 지나면서 지난 체중으로 돌아가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돌아가는 체중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간헐적단식을 하기 전에는 거의 대충 끼니를 때우곤 했다. 

한끼를 소중하게 먹는것 보단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배달음식이나 찾거나 외식을 자주하게 되었고, 위염도 항상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집에서 밥을 해먹다며 장은 잔뜩 해먹고 막상 끼니때는 귀찮다고 시켜먹기도 해서 냉장고는 온통 관리가 안된 식재료로 가득차있기도 했다.

하지만 간헐적단식을 하게 되면서는 단식날 저녁 무엇을 먹을까 온종일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단식까지 했으니 그 날 저녁은 몸에 안좋은 음식을 먹으며 그 날 하루를 허투로 보내버릴 수 없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저녁을 차려 먹는다.

그런 날들이 하루, 이틀 지속되면서 한끼를 정성스럽게 차려 먹는 일이 익숙해지게 되었다.

집밥을 차려먹으면서 냉장고 속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식재료를 신선하게 먹기 위해 장을 볼때도 한번 더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사실 나도 자취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기 때문에 집밥을 먹는것은 굉장한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 뒤에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오늘도 일을 열심히 했구나.

오늘도 정성스런 집밥을 먹고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 할 수 있겠다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이제는 체중을 줄여야 겠다는 목적보다는 집밥이 주는 즐거움이 간헐적단식의 목적의 주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밥을 하고 그 밥을 즐겁게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