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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라고 쓰고 냉파라고 읽는다

냉파의 연속과 돼지런한 일상_봄동비빔밥, 이마트 돈코츠라멘, 장조림계란버터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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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파용 얼갈이 버섯 비빔밥


일요일 아침의 늦은 오후의 상차림.

(기분상은 아침이지만 시간상으론 오후라는 말이에요.껄껄)

꾸준한 장보기로 인해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냉장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냉파 상차림을 해보았다.

자연친화적인 세탁실 냉장고에 보관했던(방치되었던) 얼갈이가 누렇게 뜨기 시작하기에 급히 다듬어 살짝 데쳐 된장,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주었다.

버섯은 그냥 먹기좋게 편으로 썰어서 팬에 살짝 익혀주었다.(어차피 고추장으로 비빌꺼니깐)

그리고 후라이팬에 계란 2개 깨어 뚜껑덮고 살짝 익혀주어 노른자는 반숙으로 살려두고 베란다 텃밭에 심어놓은 쪽파 쫑쫑 썰어 얹어준다.

엄마가 어제 보내준 김치는 예쁘게 썰어 담아주고, 국물 없으면 안되는 1인(나)은 급하게 냉동실에서 된장찌개를 꺼내 뚝배기에 끓여준다.

피코크 소고기볶음 고추장을 적당히 올려주고 참기름 뿌려주면 완성이다.

깨소금도 사알짝 뿌려주면 더 이쁘구 난리다.

냉파이기 때문에 더 반찬을 만들지는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정도로도 점심으론 굉장히 합격점이다.

나는 보통 국을 끓이면 5인분정도를 끓이는데 그날 먹지 않을 양은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종류별로 번갈아가며 끓이는 편이다.

자고로 집밥은 배고플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하면 하기 싫어지게 되기 때문에 뭐든 빨리빨리 되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 늦은 저녁, 이마트 돈코츠라멘 혼자 먹는 저녁


나는 이마트 관계자가 아니다.

그저 이마트를 참새방앗간처럼 들리고, 엄청나게 장을 많이 보는 편이다.

쓱 배송을 좋아해서 무료배송을 하려고 4만원어치 장을 보며 처음보는 제품이나 식재료들을 경험해보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이마트 돈코츠라멘이다.

처음 먹어봤는데 가격대비 정말 괜찮다.

2인분에 3천원대로 1개에 약 천원 중반대인데 면도 생면이고 스프도 액상으로 대충만든 라멘이 아니다.

끓이는 방법도 간단해서, 마치 라면 끓이듯 물끓으면 액상스프랑 면넣고 2분만 끓이면 된다.

냄비 하나의 설거지거리면 끝난다.

단, 내 입맛에는 조금 짠 것 같다. 레시피대로 끓였더니 너무 짜서 물을 거의 한컵을 더 넣었다.

해결가능한 수준이니 이것도 쟁임템으로 당분간 유지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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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조림계란버터비빔밥


나는 먹는 것에는 굉장히 돼지런한 편인데 이 경우가 그렇다.

장조림계란버터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전날 미리 장조림을 만들어 놓았다.

식사 전 바로 만들려면 식사시간도 틀어지고 힘든데 전날 미리 만들어두면 힘들 일이 없다.

대파 뿌리랑 양파 껍질처럼 버리는 것들 미리 모아 냉동실에 두었다가 이렇게 장조림하는 날 모아넣어주면 고기가 정말 비린내가 없어진다.

이 날은 이사를 가는 언니의 조카를 돌보기 위해 월요일이지만 월차를 내고 집에 있던 날이었다.

정말 아기가 있으니 화장실도, 밥도, 커피도 맘대로 못 마시는 상황이었다.

전날 만들어 둔 장조림이 있었기에 계란후라이 하나만 올리고, 버터 한조각 올려 전자렌지 10초 돌려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다.

이런 날은 돼지런한 내가 자랑스럽다.


얼크니 칼국수를 그리워하며, 버섯샤브샤브


유난히도 나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구좌리얼크니손칼국수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동 위치)

그곳에 가면 얼큰한 육수 국물에 버섯과 미나리를 듬뿍 넣고, 고기를 샤브샤브해 먹다가 나중엔 칼국수와 볶음밥으로 마무리한다.

샤브샤브+고기+버섯+야채+칼국수+볶음밥 이 구성이 단돈 8,000원!!!★★★★★

이렇게 외치며 내가 얼크니 전도사가 된지 어언 1년이 넘었는데, 이직한 지인들도 얼크니를 그리워하며 가끔 카톡을 하곤 한다.

뭐, 얼크니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얼크니에 갈 시간은 없을때 야매 샤브샤브를 해보기로 했다.

냉동실에 미리 얼려둔 육수를 꺼내어 냄비에 넣어주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미리 매운 육수를 만들어준다.

버섯은 먹기 좋게 썰어주고, 트레이더스에서 산 샤브샤브용 차돌박이를 꺼내 준다.

이 날을 위해 미리 사다 둔 라면사리도 함께, 다른반찬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초간장에 와사비를 조금 넣어 고기를 찍어먹을 소스를 만들어주고, 얼크니에는 없지만 칠리소스도 함께 곁들여 다양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소고기랑 버섯은 남기더라도 엄청나게 많이 준비해놓기.(사실 이거 다 먹었다고 한다.)

이 날은 코렐에서 나온 스누피 냄비를 개시했는데 너무 깜찍, 국물 넘쳐서 얼룩질까봐 조마조마 ㅋㅋㅋ

마무으리는~ 라면사리로 완벽하게, 하하

이 날도 돼지런한 나를 칭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포스팅을 하며 느낀점은....이러니 살이 안빠지지!!!!

사실 5:2 간헐적 단식을 거의 1달 넘게 하고 있다.

(화, 목 아침점심 굶고 저녁만 먹는 형태)

그런데 살은 빠지긴 커녕 점점 늘거나 현상 유지정도라 이 방법이 안맞나 싶었는데...포스팅을 하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조금 자제해야지 ㅠㅠ 하지만 포스팅할 집밥이 아직 엄청 쌓여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