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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라고 쓰고 냉파라고 읽는다

사용기_에어프라이어로 돈까스 튀기세요! 제발요!

180329

사용기_에어프라이어로 돈까스 튀기기

흔히들 에어프라이어로 튀기는 돈까스는 맛이 없다고들 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냉동돈까스에 아무런 기름처리도 없이 굽거나, 그저 이름이 에어프라이어니 튀김기가 알아서 자알 튀겨줄 것이라는 믿고 아무렇게나 구웠기 때문인 것 같다.


일단 내가 경험한 에어프라이어는 튀김기가 아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 불리우지만, 사실은 공기 순환기가 맞는 말인 듯 싶다.

나는 오븐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컨벡션오븐의 경량화?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에어프라이어를 사고 난 뒤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횟수가 무척 줄어들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에어프라이어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심지어 언니 집들이에는 에어프라이어를 사들고 갔었는데, 그 이후 언니가 정말 너무 잘쓰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혹시 집들이 선물을 고민하고 있는가? 에어프라이어가 정답이다.

(나는 에어프라이어 관계자가 아니다. 그저 돈주고 사서 쓴 후기일 뿐이다.)


내가 사서 쓰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는 노브랜드 1.5L짜리인데 혼자사는 나에게는 딱 좋은 사이즈인듯 하다.

만두는 최대 5개~6개까지 돌릴 수 있고, 돈까스 한 장이 딱 들어가는 사이즈이다.

저 날은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냉동실에 잠자고 있는 노브랜드 순수돈까스를 꺼내주었다.

조리학과를 졸업한 나는 튀김에 있어 기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절대 공기튀김기라는 이름만 믿고 에어프라이어에 내 소중한 돈까스를 그냥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일단 돈까스에는 기름을 충분히 적셔주어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나는 실리콘 브러시를 가지고 있는데 충분히 기름을 뿌려준 뒤 브러시로 문질러주거나 살짝 기름에 적셔주어도 된다.

기름이 다소 많아보이겠지만 뜨거운 열을 가하면 어차피 기름은 다 빠지기 때문에 많은 걱정은 노노해도 된다. 

많은 기름 속에 튀긴다면 180도에서 튀기겠지만 에어프라이어의 간접열로 튀기니 기계는 200도로 설정해주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냉동된 것을 바로 기계에 넣기도 했고 기름이 빠지고 바삭바삭해지기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약 15~20분이 걸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계마다 다르니 중간중간 확인해주어야 할 것 같다.  

기름냄비에서 튀긴것보단 바삭함은 덜하지만 충분히 고소하고 기름도 많이 소비되지 않아 만족한다.

돈까스 한장 튀기자고 기름 반통을 쓰고, 그 이후에 기름냄비 설거지며, 주변에 튄 기름까지 청소할 생각을 하면 집에서 돈까스 해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에 튀기면 기름바르고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0분정도 있다가 한번 확인해서 뒤집어주고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 사이에 다른 음식을 준비할 여유도 생기고 잊고 있으면 돈까스가 완성되어 나온다.

그 비주얼도 봐줄만 하다. 맛도 역시 생각보다 훌륭했다.

내가 이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하고 어떤 음식을 할 수 있을지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검색했을 때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실패담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봉기 이후 실제로 어떻게 어떤 요리에 사용하는지는 잘 보여주지 않으며, 그저 생각했던거보다 별로에요. 라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너무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 내 삶의 일부가 된 이 에어프라이어가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 정말 여러 요리에 휘뚜루마뚜루 잘 사용하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사용법에 대해서 이 글 이후에도 써 볼 생각이다.

사설이 길었지만 이 날은 에어프라이어로 처음 돈까스를 해보았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거의 돈까스 튀기는 시간과 맞먹게 20분만에 완성된 식탁의 모습이다.

쇠고기 무국은 이전에 끓여놓아 냉동해 놨던 것을 스텐양수냄비에서 빠르게 녹여끓이고, 양배추도 많이 채썰어 채에 받쳐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그냥 올려주었다. 

버섯은 살짝 볶아 샐러드 위에 올려 오리엔탈 드레싱을 올려주니 근사한 저녁이 되었다.   

후식으로 요거트에 직접 만든 체리잼 올려서 소화 잘되라고 먹어주었다.하하


사실 뭔가 거하게 차린 것 같지만 제대로 한 음식은 돈까스밖에 없는 것 같다.

집밥은 정말 하면 할 수록 요령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해도해도 끝이 없긴 하지만)

사실 너무 소소해서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나 혼자 알기엔 조금 아쉬운 내용들을 블로그에도 공유해보고자 한다.

집밥 빨리 차리는 법, 에어프라이 쓰는법, 예쁜 살림살이 파는 곳 등등

이것도 시간이 생기면 말이지만 말이다...하하

갑자기 돈까스 사진이 나와서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장점만 얘기하다 끝나는 것 같다.

암튼 에어프라이어로 튀긴 돈까스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