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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일기가 쓰고 싶어..

재취업, 결혼, 집사 생활 시작

 

블로그를 신경쓰지 않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남겼던 글이 백수가 되었다는 글이었는데 어느새 좋은 직장에 다시 취업도 하고야 말았다. 다시 일을 하고 있는 곳은 내가 많이 배워야 할 곳, 내가 많이 기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기쁘다. 백수 탈출 말고도 내 인생에서 굵직한 일들이 그동안 여럿 일어났으니 시간이 정말 많이 흐르기도 했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백수 기간동안 나를 항상 응원해주던 남편과 결혼을 했고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결혼 생활은 연애 기간과 다를바 없이 평온하고 다정하고 따뜻하다. 내가 이렇게 까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항상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고 있어 행복하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외에도 또 사랑해주어야 하는 생명체가 우리집에 나타났다. 고양이라는 생명체는 항상 신기하고, 때로는 무지했기에 두려움의 존재였는데 같이 생활해보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찌할 줄 모르겠는...그런  엄청난 아이다. 나를 항상 긴장감에서 무장해제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고, 나와 남편 사이에서 행복의 시너지를 준다. 항상 나는 생각한다. 보리를 키우지 않았다면...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분명 우린 '無보리'시절보다 더 행복하다.

최근 새로운 일터에서의 적응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던 결혼생활(살림, 남편내조 등), 그 외 기혼자로써의 시댁/친정에 대한 챙김의 의무?를 너무 전력을 다해서 임하다보니 내 스스로에게 번아웃이 온 것 같다. 나의 능력은 한계가 있지만 내 욕심에 그 한계라는 것을 은근히 모른척하며 달려왔던 것 같다. 이제 조금은 내려놓고 조금은 서운한 사람이 되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서운한 사람이 되지 전까지 그래도 해왔던 것이 있으니까 이해해줄꺼라고도 믿어본다.

이젠 나를 우선순위에 조금 올려볼까 한다.